미 해군 차세대 훈련기 요구사항 변경
- 2025-05-07 11:48:00
- 월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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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이 차세대 훈련기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 조종사 양성 방식을 대대적으로 변경하고 있다. 이는 차세대 훈련기 사업에 입찰한 제조사들에게도 기대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지난 3월 31일에 미 해군은 기존의 맥도널 더글라스 T-45 Goshawk 훈련기를 교체하기 위한 초급 제트 훈련기(UJTS)에 대한 최신 정보요청서(RFI)를 공개했다. 이번 요청서에서는 항공모함 착륙과 모의 활주로에서 플레어 없이 착륙하는 능력에 대한 요구사항이 제외됐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반복적인 하드 랜딩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착륙장치와 기체 구조를 설계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각 업체의 관계자들은 Aviation Week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준비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 T-7A 사업 개발 총괄 이사인 Brian Schubert는 “이번에 발표된 정보 요청서와 관련하여 기대가 커졌다. 미 해군이 T-45를 교체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우리에게 이는 사업 진전을 의미한다. 해군은 요구사항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이며, 특히 항모 착륙 훈련 요건이 제외된 덕분에 이미 보유한 역량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보 요청서는 해군의 훈련 방식에 대한 오랜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항공모함 착륙 훈련은 해군 조종사 양성 과정의 핵심이었지만, 최신 전투기에는 정밀 착륙 보조 기능이 도입되면서 그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Photo : USN
해군 항공 훈련 사령부는 교육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항모 착륙 훈련을 축소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관계자들은 그 결과를 큰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UJTS의 정보 요청서에는 항모 모의 착륙 훈련이 가능하고, 운용 기간 동안 수천 번의 플레어 없는 착륙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제안된 보잉의 T-7A, 록히드 마틴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TF-50N, 텍스트론과 레오나르도의 M-346N은 전부 그정도로 혹독한 운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 TF-50 사업 영업 책임자인 Jim Mlynarski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술적인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언급하며, “해군이 한동안 이 문제를 검토해 온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놀랍지는 않았다. 그들이 해당 요건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이해하고 있고, 해군도 그러한 결정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자 하며, 강하게 내리꽂는 방식으로 착륙을 실습하지 못하더라도 최고의 훈련기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Image : Boeing
TF-50N은 한국항공우주산업 T-50의 해군 훈련기 기종이다. T-50 기종은 지금까지 250대 이상 인도되었으며, 누적 비행 시간은 33만 시간을 초과했다. Mlynarski는 이미 가동 중인 생산 라인이 한국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록히드 마틴은 과거 미 공군 훈련기 사업에 제안한 T-50 기반 기종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생산할 계획이었으며, TF-50N의 생산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록히드 마틴은 이번 정보요청서 발표 이후, 변경된 요구사항을 검토하고 있으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사업의 기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있다.
텍스트론은 현재 전 세계 14개 공군에서 운용 중인 레오나르도 M-346 훈련기를 내세우며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텍스트론의 시험비행 및 시연 조종사인 Steve Helmer는 M-346이 이미 충분한 개발과 업그레이드를 거친 완성도 높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출시된 지 몇 년 지난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과 같이 검증된 제품을 도입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군에 제안하는 주요 강점 중 하나는 빠른 전력화”라고 말하며, “가동 중인 생산 라인과 운용 중인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랜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진 플랫폼” 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M-346은 이탈리아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초기 설계 및 생산 개발(EMD) 계약을 수주하는 경우, 초기 생산은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뒤 미국 내 생산 시설로 이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내 생산 시설은 “익숙한 곳”에 위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텍스트론의 본사는 캔자스주 위치타에 있다.

Photo : Lockheed Martin
항모 모의 착륙 훈련에 대한 요건이 제외되면서 기술적 부담은 줄어들었고, 텍스트론은 정밀 착륙 모드가 내장된 항공기를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M-346은 다양한 시뮬레이터와 LVC(Live-Virtual-Constructive)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지상 훈련 시스템과 비행 중인 항공기를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예비 조종사들은 실제 비행을 하기 전에 통제된 환경에서 항모 착륙의 기본기를 집중적으로 연마할 수 있다.
보잉은 현재 이번 정보 요청서를 검토하며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보잉의 최우선 과제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는 미 공군의 T-7A 사업으로, 총 351대의 항공기 납품이 예정되어 있다.
Schubert는 이번 정보 요청서를 검토해본 결과, T-7 항공기와 관련 시뮬레이터, 지상 훈련 시스템이 요구사항에 잘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공군과 해군은 항공기 운용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양측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맞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올해 안에 공식 제안요청서(RFP)를 발행하고, 2027년에 계약을 체결하여, 2030년까지 첫 항공기를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Photo : Leonardo
글 | Brian Everstine (브라이언 에버스타인, 미 국방부 펜타곤 출입기자)
지난 3월 31일에 미 해군은 기존의 맥도널 더글라스 T-45 Goshawk 훈련기를 교체하기 위한 초급 제트 훈련기(UJTS)에 대한 최신 정보요청서(RFI)를 공개했다. 이번 요청서에서는 항공모함 착륙과 모의 활주로에서 플레어 없이 착륙하는 능력에 대한 요구사항이 제외됐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반복적인 하드 랜딩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착륙장치와 기체 구조를 설계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각 업체의 관계자들은 Aviation Week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준비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 T-7A 사업 개발 총괄 이사인 Brian Schubert는 “이번에 발표된 정보 요청서와 관련하여 기대가 커졌다. 미 해군이 T-45를 교체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우리에게 이는 사업 진전을 의미한다. 해군은 요구사항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이며, 특히 항모 착륙 훈련 요건이 제외된 덕분에 이미 보유한 역량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보 요청서는 해군의 훈련 방식에 대한 오랜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항공모함 착륙 훈련은 해군 조종사 양성 과정의 핵심이었지만, 최신 전투기에는 정밀 착륙 보조 기능이 도입되면서 그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Photo : USN
해군 항공 훈련 사령부는 교육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항모 착륙 훈련을 축소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관계자들은 그 결과를 큰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UJTS의 정보 요청서에는 항모 모의 착륙 훈련이 가능하고, 운용 기간 동안 수천 번의 플레어 없는 착륙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제안된 보잉의 T-7A, 록히드 마틴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TF-50N, 텍스트론과 레오나르도의 M-346N은 전부 그정도로 혹독한 운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 TF-50 사업 영업 책임자인 Jim Mlynarski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술적인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언급하며, “해군이 한동안 이 문제를 검토해 온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놀랍지는 않았다. 그들이 해당 요건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이해하고 있고, 해군도 그러한 결정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자 하며, 강하게 내리꽂는 방식으로 착륙을 실습하지 못하더라도 최고의 훈련기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Image : Boeing
TF-50N은 한국항공우주산업 T-50의 해군 훈련기 기종이다. T-50 기종은 지금까지 250대 이상 인도되었으며, 누적 비행 시간은 33만 시간을 초과했다. Mlynarski는 이미 가동 중인 생산 라인이 한국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록히드 마틴은 과거 미 공군 훈련기 사업에 제안한 T-50 기반 기종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생산할 계획이었으며, TF-50N의 생산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록히드 마틴은 이번 정보요청서 발표 이후, 변경된 요구사항을 검토하고 있으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사업의 기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있다.
텍스트론은 현재 전 세계 14개 공군에서 운용 중인 레오나르도 M-346 훈련기를 내세우며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텍스트론의 시험비행 및 시연 조종사인 Steve Helmer는 M-346이 이미 충분한 개발과 업그레이드를 거친 완성도 높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출시된 지 몇 년 지난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과 같이 검증된 제품을 도입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군에 제안하는 주요 강점 중 하나는 빠른 전력화”라고 말하며, “가동 중인 생산 라인과 운용 중인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랜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진 플랫폼” 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M-346은 이탈리아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초기 설계 및 생산 개발(EMD) 계약을 수주하는 경우, 초기 생산은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뒤 미국 내 생산 시설로 이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내 생산 시설은 “익숙한 곳”에 위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텍스트론의 본사는 캔자스주 위치타에 있다.

Photo : Lockheed Martin
항모 모의 착륙 훈련에 대한 요건이 제외되면서 기술적 부담은 줄어들었고, 텍스트론은 정밀 착륙 모드가 내장된 항공기를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M-346은 다양한 시뮬레이터와 LVC(Live-Virtual-Constructive)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지상 훈련 시스템과 비행 중인 항공기를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예비 조종사들은 실제 비행을 하기 전에 통제된 환경에서 항모 착륙의 기본기를 집중적으로 연마할 수 있다.
보잉은 현재 이번 정보 요청서를 검토하며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보잉의 최우선 과제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는 미 공군의 T-7A 사업으로, 총 351대의 항공기 납품이 예정되어 있다.
Schubert는 이번 정보 요청서를 검토해본 결과, T-7 항공기와 관련 시뮬레이터, 지상 훈련 시스템이 요구사항에 잘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공군과 해군은 항공기 운용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양측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맞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올해 안에 공식 제안요청서(RFP)를 발행하고, 2027년에 계약을 체결하여, 2030년까지 첫 항공기를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Photo : Leonardo
글 | Brian Everstine (브라이언 에버스타인, 미 국방부 펜타곤 출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