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군용무인기 개발 현주소는?



국내 군용무인기 개발 현주소는?

- 송골매 이후 후속 개발사업 부재 … 군용 무인기 개발 정체
- 장사정포, 탄도미사일 등 북한 위협 증가 … 감시정찰 무인기 개발 확대


국내 군용 무인기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무인기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가 1970~1980년대에 제트 추진형 기만용 무인기인 솔개 개발을 통해 기반 기술을 구축했다. 이후 1988년 KAI(당시 대우중공업)가 서울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도요새 무인기를 시작으로 2000년 KAI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군답급 무인정찰기 RQ-101 송골매 개발을 완료하면서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에 이미 독자개발 무인기를 실전배치한 세계 10개국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국내에서 개발돼 운용 중인 군용 무인기는 여전히 송골매가 유일. 이후 후속 무인기 사업이 이어지지 못하면서 군용 무인기 개발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런 가운데 북한의 장사정포 및 탄도미사일 등 군사적 위협이 증가, 이에 대해 국방부가 킬체인(Kill Chain) 구축 등 전력강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내 군용 무인기 개발도 다시 활개를 띠고 있다.   


국산 군용무인기 개발 현황
기종 제작사 현황 운용군 비고
송골매 KAI 운용 중 육군 2004년 전력화 완료
중고도 무인기 대한항공 체계개발 중 공군 2018년부터 전력화
사단급 무인기 대한항공 체계개발 중 육군/해병대 2016년부터 양산
무인전투기 KAI 연구 중 공군  
차기 군단급 무인기 KAI 체계개발 중 육군 2020년부터 전력화
대대급 무인기 유콘 운용 중 육군/해병대 2013년 4월 기종 선정


대대·군단급 무인기는 이미 운용
우리 군의 국산 무인기 활용이 정체돼 있지만, 대대급 및 군단급 무인정찰기는 이미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군단급 무인기인 RQ-101 송골매는 정부과제로 1991년 개발에 착수, 2000년에 개발을 완료하고 2004년 전력화를 마쳤다. 이후 2008년 12월부터 2011년 3월까지 2년 4개월에 걸쳐 고성능 장거리 영상감지기 적용과 지상통제 및 발사통제 장비 개량, 최신 영상처리기법을 적용한 컬러영상압축복원장치 개발, 그리고 비행조종컴퓨터도 현대화하는 등 추가 개량을 통해 성능을 더욱 높였다. 대신 현재 추진 중인 차기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로 향후 대체될 예정이다.


군단급 무인기인 RQ-101 송골매는 정부과제로 1991년 개발에 착수, 2000년에 개발을 완료하고 2004년 전력화를 마쳤다. (사진: KAI)


대대급 정찰용 무인기 사업은 지난 2013년 4월에 최종기종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육군 및 해병대의 대대급 작전지역의 주야간 감시정찰과 실시간 표적타격을 위해 소형 정찰용 무인기를 국내에서 구매하는 사업. 당초 방위사업청은 사업추진방법을 국내 연구개발로 계획했지만, 국내 업체의 향상된 기술수준을 반영해 지난 2011년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유콘시스템과 한화가 개발이 완료된 무인기를 제안,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유콘시스템의 리모아이가 한화의 크로우를 누르고 최종기종으로 선정됐다.
최종기종으로 선정된 리모아이는 군의 요구조건에 맞춰 새로 개발된 모델로 길이 1.4m, 날개너비 1.8m, 이륙중량 3.6kg, 최대속도 80km/이며, 10분 안에 배터리를 탈착해 재비행이 가능하다. 이륙은 번지코드를 이용해 이루어지며 활주로도 필요 없다.

감시용 장비는 주간용 CCD 카메라와 야간용 열 영상카메라를 교체탑재가 가능하다. 2축으로 제어돼 카메라의 각도를 조정할 수 있어 비행 중 원하는 각도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지정된 목표를 자동추적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통신두절시 자동으로 지정된 장소로 복귀하는 자동복귀시스템과 정해진 코스를 자동비행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단급 정찰용 무인기 올해부터 양산
사단정찰용 무인기는 올해부터 양산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월 10일, 개발사인 대한항공과 사단정찰용 무인기 양산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약 4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사단정찰용 무인기는 폭 4.2m, 길이 3.4m 크기로 10km 밖의 물체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표적을 자동추적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으며, 2대가 동시에 비행도 가능해 24시간 연속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포장되지 않은 야지의 야간 및 안개가 낀 환경에서도 자동이착륙이 가능하며, 급강하 비행능력이 적용돼 좁은 지역에서도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착륙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사단정찰용 무인기를 지난 2014년 11월까지 4년간 개발을 주관했으며, 지난해 운용시험 평가 결과 전투용 적합판정과 국내 최초로 무인항공기 감항인증을 받은 바 있다.
 

방위사업청은 대한항공과 사단정찰용 무인기 양산사업계약을 체결,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약 4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중고도 정찰용 무인기 2017년까지 개발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도 현재 체계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에 대한 영상정보 획득과 국지도발 대응을 지원하고, 미래 무인기 전력 구축을 위한 기반체계 확보하기 위한 것. 이에 따라 고해상도 영상정보 획득과 전송이 가능한 중고도 정찰용 무인기를 개발하게 된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이번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가운데 체계개발 및 양산은 대한항공, 전자광학 및 적외선(EO/IR) 카메라 개발은 한화탈레스, 합성개구레이더(SAR) 개발은 LIG넥스원, 그리고 기타 항공전자장비는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이 담당하고 있다. 현재 탐색개발은 이미 완료된 상황이며, 오는 2017년까지 체계개발을 완료하고 2018년부터 전력화될 전망이다. 특히 주요 성능으로 운용고도는 10~12km, 레이더 탐지거리는 최대 100km, 그리고 24시간 체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해 현재 체계개발이 진행 중이다.

 
차기 군단급 무인기 2020년 실전배치
현재 운용 중인 송골매를 대체하는 차기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는 2020년 전력화를 목표로 현재 체계개발 중이다. 이 사업은 군 구조개편에 따라 확대되는 군단 작전지역의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할 무인기를 연구개발하는 사업으로 송골매와 비교해 작전반경과 비행시간이 두 배 이상 향상되며, 감시정찰능력과 표적 위치추적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KAI에 따르면 특히 이 사업은 향후 개발될 다양한 파생형 무인기의 기본 플랫폼이라는 점과 수출이 가능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 무인기 산업의 주도권을 거머쥘 중요한 사업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경우 프레데터나 헤론의 원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자전·통신중계·과학용·공격용 등 다양한 종류의 파생형 기체를 개발해 기술의 영속성을 보장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신규개발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넓은 작전반경과 긴 비행시간 등 뛰어난 성능은 향후 해외 무인정찰기 시장에서도 충분한 수출 경쟁력이 될 것으로 KAI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송골매를 대체하는 차기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는 2020년 전력화를 목표로 현재 체계개발 중이다. (사진: KAI)

 
스텔스 무인타격기 연구 올해 착수
현재 개발 중인 무인기들이 대부분 정찰용인 가운데 국방부가 스텔스 무인타격기 연구에 착수한다. 국방부는 지난 1월 22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년 연두업무보고에서 미래지향적 창조국방 구현 차원에서 ‘체공형 스텔스 무인타격체계’ 등 비대칭 전력확보를 위한 신개념 기술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1월 22일 ‘체공형 스텔스 무인타격체계’ 등 비대칭 전력확보를 위한 신개념 기술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공형 스텔스 무인기는 북한군의 대공포 사거리보다 높은 고도에서 체공하면서 유사시 북한의 장사정포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할 수 있는 무인기. 특히 스텔스 형상 및 도료 등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스텔스 기술을 적용해 북한군의 감시망에 걸리지 않고 표적을 정밀타격하겠다는 얘기다. 타격은 발사대, 장사정포 등 대형 표적은 스텔스 무인기가 직접 충돌해 타격하며, 여러 개의 소형 표적에 대해서는 무인기에서 다수의 지능자탄을 발사해 타격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까지 무인기 모델분석과 운용개념 정립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응용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 : 김재한(jhkim@wasc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