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차세대 전투기 후보로 KF-21 검토 시작

말레이시아 공군이 차세대 주력 전투기(MRCA) 후보로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KF-21 보라매를 본격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 추진하던 쿠웨이트 중고 F/A-18 호넷 도입이 지연되면서 임시 방편을 포기하고 장기 대안으로 한국 측과 탐색적 협상을 시작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F/A-18D 호넷과 Su-30MKM을 각각 2035년과 2040년 전후로 단계 퇴역시킬 계획이다. 2017년부터 추진한 쿠웨이트 F/A-18 C/D 도입은 일정 지연과 소프트웨어·체계 통합 문제로 실전 배치가 2030년대 중반으로 밀리면서 계획 리스크로 전환됐다.
KF-21의 장점은 이미 도입 계약을 맺은 FA-50M과의 시너지다. 말레이시아는 2023년 FA-50M 18대(9억 2,000만 달러)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2026년 말부터 순차 인도를 받는다. 이를 통해 훈련·군수·정비 체계를 단일 라인업으로 통합, 가동률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말레이시아 MRCA 사업 목표는 2개 비행대대, 총 36대 규모이며, 내부 무장창과 스텔스 성능을 강화한 블록-2/3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KAI는 2026년부터 한국 공군에 블록-1을 인도하고, 수출은 그 이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협상의 핵심으로 △도입 시기 △블록 선택 △무장·센서 통합 △재원 배분을 꼽는다. FA-50에서 KF-21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면 조종사 훈련과 정비 교육이 단순화돼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Photo : 김상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