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호] 조종석에 오른 알고리즘

인공지능(이하 AI)이 전투기를 조종해 인간 조종사와 맞붙는 장면은 더 이상 가상의 설정만은 아니다. AI는 시뮬레이션 공중전에서 인간 조종사를 이겼고, F-16 기반 시험기로 유인 전투기와 근접 공중전 기동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특수 시험기 한 대를 넘어 일반 F-16을 AI 시험 플랫폼으로 개조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출발점 가운데 하나는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경연이었다. DARPA는 여러 기업과 연구기관이 개발한 AI 조종 에이전트를 같은 가상환경에서 경쟁시킨 뒤, 우승 AI를 실제 전투기 조종사와 대결하게 했다. 경연에서 확인한 가능성은 이후 실기체 비행시험으로 이어졌다.


Photo: USAF Kyle Brasier

자동조종을 넘어 판단하는 AI
자동조종장치는 지정된 고도와 속도, 방위를 유지하고 입력된 항로를 따라 비행한다. 현대 전투기의 비행제어컴퓨터도 조종사의 명령을 해석해 기체를 안정적으로 제어한다.
AI 파일럿은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선택지를 비교해 임무에 적합한 행동을 결정한다. 공중전에서는 상대 항공기의 위치와 속도, 진행 방향, 에너지 상태를 분석하면서 공격 위치를 확보하고 상대의 공격권을 벗어나야 한다. 조종사는 항공기 상태와 센서 정보, 외부 위협을 확인하며 공격과 회피, 교전 지속 여부를 수초 안에 판단한다.
DARPA가 일대일 근접 공중전을 시험무대로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그파이트는 빠르고 비선형적으로 전개되지만 승패와 임무 조건, 항공기의 운동 한계가 비교적 명확하다. 복잡한 자율 의사결정을 시험하고 결과를 비교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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