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호] 대형항공기 “코로나에 사살”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항공기 운항횟수는 전년동기에 비해 64% 이상 급락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누구에게 나쁜 상황이 아니겠냐마는, 다른 곳보다 더 쓴맛이 느껴지는 부문이 있다. 연이어 운항중단이 이어지고 있는 대형항공기 부문이다.
 
747과 A380
“뭐 곧 퇴역하겠지...”하고 생각했던 보잉 747과 에어버스 A380은 그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기종이다. 퇴역이 예상됐던 기종이긴 했지만 그 기간이 훨씬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주요 대도시간 비즈니스 출장 및 여행 수요하락으로 대형항공기가 설 자리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Photo : Wikipedia

최근 항공기운항데이터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다24(FlightRadar24)에 따르면 하루 운항하는 A380의 수는 전체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월 23일 오후 1시에는 단 2대의 A380만이 하늘에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240대가 넘는 A380 중 대부분이 하늘을 날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운송산업이 전의 모습처럼 회복되는 데에는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늘을 장엄하게 수놓던 747과 A380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은 급격하게 줄고 있다.


Photo : Flightradar24

운항중단 러쉬
항공사들 또한 자사의 대형항공기 운항을 중단 중이다. 전년동기 대비 92%의 운항 일정이 줄어든 영국의 영국항공은 4월 8일, 자사의 747 5대를 스페인 테루엘(Teruel)로 보냈다. 테루엘은 맑은 날이 연간 240일에다가 적은 강우량으로 보통 항공기가 퇴역하기 전 머물거나 운항이 중단된 항공기를 주기하는 곳으로 선호되는 장소다. 테루엘로 간 5대를 포함해 현재 영국항공이 보유한 31대의 747은 전부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747에 이어 영국항공의 모든 A380 운항이 중단됐다. 6일, 영국항공은 6대의 A380을 프랑스 샤토루(Chateauroux)로 보냈다. 샤토루는 테루엘과 마찬가지로 보통 운항이 중단된 항공기들이 장기간 보관되는 장소다. 이어 11일에는 5대의 A380이 샤토루에 도착했다. 현재 영국항공이 보유한 A380은 총 12대, 마닐라 루프트한자 테크닉의 시설에서 대규모 정비를 받고 있는 1대를 포함해 전 A380의 운항이 멈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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