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호] 헬기 조종사가 본 독도 헬기 추락사고

지난 10월 31일 밤 11시 26분경, 독도 인근 200~300m 해상에 소방헬기 1대가 추락했다. 사고기는 대구에 위치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의 EC225. 앞서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으로부터 부상자 신고를 접수한 경북119상황실이 중앙119구조본부(이하 중구본)로 환자이송을 요청하면서 출동한 헬기였다.
사고헬기는 이날 밤 9시 33분경, 부상자 이송요청을 받고 대구에서 이륙해 10시 49분경 울릉도에 잠시 내려 급유한 뒤 11시 22분경 독도에 착륙했다. 이후 환자와 보호자를 태우고 11시 24분경 이륙했지만, 약 2~3분여 만에 해상에 추락하고 말았다. 


Photo :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이 사고로 탑승하고 있던 소방대원 5명과 환자, 보호자 등 7명이 모두 실종됐다. 사고 직후 해경과 해군 등이 대대적으로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지난 11월 12일까지 시신 4구만 수습하고 나머지 실종자 3명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실종자 수색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원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고 직후 언론을 통해 가장 먼저 지목된 것이 기체결함이다. 지난 2016년 노르웨이에서도 사고헬기와 동일한 EC225가 비행 중 메인로터가 떨어져나가면서 추락해 탑승자 13명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Photo :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사고원인은 메인기어박스 결함. 메인기어박스는 엔진의 동력을 주 회전날개인 메인로터에 전달하는 구성품으로, 이 기어박스의 주요 부품인 유성기어 중 일부가 피로균열에 의해 파열되면서 메인로터가 떨어져나가고 말았다. 이에 대해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해당 부품의 감항성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 EC225 기종의 운항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기체결함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 11월 3일 인양된 동체에서 메인로터가 분리된 흔적이 없고, 사고헬기도 감항성이 개선된 이후 도입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감항성 개선 이후에는 동일한 기종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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