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370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발견돼



지난해 3월에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동아프리카 인근 섬에서 발견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를 통해 사고의 미스터리가 풀릴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지만, 한편으로는 본체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고, 발견 장소와 수색장소가 너무 떨어져 있어서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는 의견들이 많다.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 세이셸 인근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 해안에서 항공기 날개의 일부로 보이는 2m 길이의 흰색 물체를 청소부들이 발견했다. 한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물체가 조개껍데기로 뒤덮여있었고, 오랜 시간 물속에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물체가 보잉 777 기종의 날게 뒤편에 달린 플래퍼론과 유사하다고 판단했고, 이것이 MH370의 잔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항공당국은 이를 프랑스 본토에 있는 연구소로 옮고 정밀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지금까지 국제 수색작업을 담당해온 호주 교통안전국(ATSB)은 프랑스로부터 잔해물 사진을 넘겨받아 보잉과 함께 분석을 하고 있다.

이 물체가 MH370편의 일부로 확인된다면 사고 발생 509일 만에 처음으로 찾은 실종여객기의 잔해물이 된다. 수색팀이 추락 예상지점인 호주 퍼스 남서쪽 2,600km 바다를 중심으로 수만 제곱킬로미터의 광대한 해역을 수색했지만 여태까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에 발견된 물체에서 ‘BB670’이라는 표식이 발됐는데, 이는 항공기 등록번호이며, 덕분에 빠른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ATSB의 조 하틀리 대변인은 인터뷰를 통해 “사고로부터 1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호주 서쪽 바다로 들어간 물체가 인도양 서부까지 떠내려갔을 수도 있다”면서, “잔해물이 매우 작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본체를 열심히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MH370편은 지난해 3월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40여 분만에 통신 두절과 함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