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호] 비밀의 공간, 여객기 승무원 침실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은 9시부터 6시까지 9시간 가량을 근무한다. 하지만 1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유럽이나 미국 등 장거리 항공편의 경우 승무원들은 그 이상을 근무할 수밖에 없다. 좁고 폐쇄된 공간에서 장시간의 노동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래서 여객기 내에는 숨겨진 비밀의 공간이 있다. 바로 승무원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다.
 
휴식 공간의 필요성
승무원 휴식 공간은 매우 필요한 시설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항공 여행을 위해 승무원들은 장시간 100%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여객기라는 공간은 폐쇄적이며 매 사건사고에 전문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특히 20시간에 달하는 초장거리 노선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항공업계에서는 승무원들이 승객과 조종간을 떠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뒀다.


Photo : Boeing

승무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장소는 법률상으로 비행 시간에 따라 구분된다. 대개 기종 별로 장소가 특정돼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법률에는 특정 기종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항공당국 연방항공청(FAA)은 항공편의 종류와 승무원 수에 따라 이를 3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1등급 휴식 시설은 장거리 항공편에 해당한다. 조종실과 승객 객실에서 떨어진 승무원 휴식 공간이 요구되며 이 시설은 평평한 침대와 커튼, 방음 설비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2등급 휴식 시설은 중거리 항공편으로, 승무원들은 비즈니스 클래스에 준하는 누울 수 있는 좌석과 승객 객실과 분리할 수 있는 커튼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단거리 항공편에 해당하는 3등급 휴식 시설은 뒤로 젖힐 수 있는 좌석이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여객기 제일 후방에 있는 좌석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 공간은 모두 이착륙 시 승무원들이 사용하는 좌석과 별도로 구비돼야 한다.


Photo : Airbus

어디에 있나?
그렇다면 이러한 시설은 여객기 내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 먼저 FAA 기준의 2등급과 3등급에 해당하는 시설은 앞서 설명했듯 여객기 뒤편 등에 커튼을 통한 분리 공간에 마련돼 있다. 하지만 1등급 휴식 공간은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며 모든 이중통로기에는 이러한 공간이 구비돼 있다.
우선 에어버스 기종을 살펴보면, A330과 A340 기종에는 객실 하부에 마련돼 있다. 위치는 항공기 중앙에 위치한 3번 도어 하부 근처다. 여기에는 6명이 동시에 취침할 수 있으며 항공사에 따라 이 시설을 제거하고 화물을 적재할 수도 있다. 일부 기체에는 항공기 앞쪽 화장실 근처에 2개의 침상을 갖춘 조종사용 휴식 공간도 설치된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항공 11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