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호] 마지막 조립 앞둔 A380

코로나 19는 화려했던 A380의 모습도 지우는 듯 하다. 승객 수 하락은 여느 기종 중 A380을 가장 먼저 타격했으며 전 세계의 A380을 주기장에 묶어놓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본격적인 퇴역이 시작되는 등 A380의 흔적들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Photo : Twitter

마지막 A380 차량운송
2월 27일, A380 최종조립시설이 위치한 프랑스 툴루즈로 향하는 한 마을에 놀랍고도 슬픈 장면이 그려졌다. 이 날은 A380 구조물을 운송하는 차량 행렬이 마지막으로 이 마을을 통과하는 날이었다. 6대의 트럭으로 구성된 차량 행렬은 세 개로 나눠진 동체와 꼬리날개, 주익을 운송했다. 촘촘히 줄 선 차량들이 지나가는 동안 마지막 운송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백 명의 마을 주민들과 항공 저널리스트들이 자리를 채웠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이 마을을 지나가곤 했던 이 차량 행렬도 마지막이었다.
작년 초, 에어버스는 A380 프로그램을 2021년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제 A380 프로그램의 수명도 9개월 남짓 남았다. 예상보다는 저조한 실적이었지만 크기와 기술, 콘셉트 등에서 매우 놀라운 항공기가 아닐 수 없었다.
이 것으로 A380의 대규모 차량 운송은 막을 내렸다. 단 4월 중 소규모의 운송은 시행될 예정이다. 이 운송은 에미레이츠항공에 인도될 마지막 A380의 부품이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앞으로 납품될 A380의 수는 9대가 남아있다. 이 중 8대는 에미레이츠항공이고 1대는 전일본공수(ANA)의 기체다.


Photo : Airbus

크기만큼 다양한 운송수단
A380은 크기가 거대한 만큼 부품을 운송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400백만 개가 넘는 부품이 30여 개의 국가, 1,500개 회사의 협력 속에 운송돼 온다. 먼저 전방동체와 중앙동체는 프랑스 생나자르에서, 후방동체와 수직꼬리날개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온다. 영국 브로튼에서는 주익을 제작하며 수평꼬리날개는 스페인 카디즈에서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부품들은 도로, 운하, 해로, 수송기 등 정교한 네트워크를 통해 툴루즈 최종조립시설로 운송돼 온다. 이를 프랑스에서는 “이티네레르 아 그랑 가바리(Itinéraire à Grand Gabarit)”라고 부르는데, 이는 “거대한 크기의 여행”이라는 뜻이다. 에어버스는 A380을 개발할 때부터 운송 방법을 계획에 넣었다. A380 운송을 위한 특별한 바지선과 트럭 등을 설계했으며, 이 외에도 A380 육로 운송 중 운전자를 위한 휴식 공간과 도로 주변의 배선, 표지판 높이 등을 세세히 조정했다. 또한 운하나 해로를 통해 운송할 때 지나가는 다리의 높이, 파고 등도 연구하고 데이터를 확보해 안전한 운송이 이뤄지도록 대비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항공 4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월간항공 4월호
 서적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