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호] 보잉 시애틀 생산현장을 가다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보잉. 보잉의 현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조립 공장의 분위기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40km 가량 떨어진 에버렛(Everett) 공장을 찾았다. 


Photo : Boeing

기네스북에 오른 공장
에버렛 공장의 첫인상을 강렬하게 만든 건 항공기 그림이 그려진 공장 벽면의 초대형 문들이었다. 완성된 항공기가 드나들도록 앞뒤 좌우로 총 6개의 대형 출입문이 연결돼 있는데 가로 107m, 세로 25m라는 크기에 압도된다. 보잉의 신형 항공기가 출고될 때마다 배경이 됐던 바로 그곳이었다.
공장 VIP 투어를 맡은 데이비드는 브리핑룸에서 공장 현황과 생산되는 기종의 기술적 특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공장 본관은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는데, 그 규모를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세계주요 랜드마크와 위성사진을 보여줬다. 여러 개의 랜드마크 중에서도 애너하임의 디즈니파크가 이 공장 안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와닿는다. 기둥 없이 높이가 30m나 되는 이 초대형 공장 내부에서는 15대 이상의 항공기를 동시에 제작하는 게 가능하다. 공장은 3교대로 24시간 가동된다. 이곳의 상시 근무 인력은 현재 약 4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웬만한 소도시라고 해도 될 정도다.


Photo : Boeing

이어서 전동 카트를 타고 생산 라인 곳곳을 둘러보았다. 미식축구 경기장 70여 개가 넘는 규모의 공장 내부는 이미 걸어다닐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 직원들도 전동 카트나 자전거, 심지어 차를 몰고 이동했다. 과연 공장 내부에는 직원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다. 세탁소, 케어센터 그리고 은행 등의 모든 편의시설이 있었다. 그 중 이중통로(Twin-isle)란 이름의 카페가 눈길을 끌었다. 대형 자재들은 40톤을 들 수 있는 공장 천장의 대형 크레인을 통해 운반되고 있었다. 상용기와 군용기 부문 중 보잉은 이곳 에버렛에 1967년 747 제조공장을 지었다. 이후 1970년대 후반에 767 생산 라인을, 1993년에 777 생산 라인을 추가해 지금의 규모에 이르렀다. 카트를 건물 밖으로 몰고 나온 데이비드가 건너편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건 최근에 지어진 777X의 복합날개 생산공장(Composite Wing Center)이죠.”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시애틀의 온화한 기후 덕에 이 거대한 공장에는 에어컨이 필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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