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호] DC-3, 스웨덴에서 중국까지

1945년에 제작돼 영국과 캐나다, 콩고, 그리고 스웨덴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중국으로 판매된 DC-3 콩고 퀸(Congo Queen). 중국에 판매되기 전까지 기자가 공동 소유하고 있던 이 우아하고 품위 있는 항공기를 무거운 마음으로 중국의 새로운 소유주에게 넘겨줬다. 스웨덴을 떠나 중국으로 떠난 당시 긴 여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해 10월 16일, 노란색으로 물들인 우아한 모습의 항공기 한 대가 스웨덴 스톡홀름주의 발렌투나 비행장을 이륙했다. 이륙한 항공기는 “콩고 퀸(Congo Queen)”으로 알려진 DC-3/C-47-N41CQ. 기자가 지난해까지 공동소유하고 있던 항공기였다.
콩고 퀸은 제작된 지 75년이 됐다.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인 더글라스가 개발한 프로펠러 추진방식의 DC-3 여객기를 군용인 C-47 사양으로 제작한 기체다. 특히 C-47 사양은 장거리 수송용인 C-47B를 비롯해 사진정찰 및 전자정보수집용인 RC-47A/D, 건십용인 AC-47D, 조기경보용인 EC-47D, 탐색구조용인 SC-47A/D, VIP 이송용인 VC-47B/D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됐으며, 총 1만여 대가 제작됐다. 이 가운데 콩고 퀸은 C-47B 사양으로 제작된 기체 중 하나다.   


Photo : Slawek Hesja

콩고 퀸은 1945년 미 오클라호마시티에 위치한 더글라스 공장에서 제작돼 그해 미 육군항공대에 인도됐다. 이후 영군 공군과 캐나다 공군 등에서 운용됐으며, 특히 콩고에서 30여 년간 운용되면서 지금의 “콩고 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1989년 콩고에서 내전이 일어나면서 스웨덴으로 판매됐다.
이처럼 75년이라는 세월 동안 숱한 이야기를 만들었던 기체를 기자가 포함된 3명이 지난해 11월까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었고, 12월에 중국의 새로운 소유주에게 판매되면서 중국으로 가는 긴 여정을 이날 시작한 것이다. 


Photo : Slawek Hesja

긴 여정을 위한 준비
중국 난창으로 가는 페리비행에는 공동소유주 중 한 명인 패트릭 몰란데르 기장과 부기장인 미카엘 칼슨이 나섰다. 불행히도 기자는 한국에서의 중요한 약속 때문에 이 페리비행에 직접 탑승하지 못했다. 여왕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지 못한 것이다.
페리비행을 위한 준비는 불과 2주 만에 마쳤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페리 항로의 비행이 불가능해 질 수 있었기 때문에 승무원들은 비자, 비행, 착륙허가 등을 서둘러 준비했다. 준비과정에는 항로상 중간 기착지에서 급유를 받을 수 있도록 항공용 휘발유도 주문했다.
특히 항공기용 피스톤 엔진에 사용되는 항공용 휘발유는 자동차 휘발유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지만 일반적으로 증류온도가 낮고, 옥탄가가 높으며 불순물이 적다. 요즘 어느 곳에서도 구할 수 있는 제트유와는 달리 항공용 휘발유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급유는 대형 55갤런 드럼통에 담긴 휘발유를 직접 항공기로 주입하는 단순한 작업이다. 작은 압축기를 이용하면 매우 효율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지만, 대신 휘발유 양이 많아 급유하는 데 약 2시간이 걸렸다. 또한 엔진에 필요한 엔진오일은 구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미리 2드럼을 구매해 기내에 실어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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