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호] 브레게 BR 1050 알리제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2000년 9월. 마지막 브레게 Br.1050 알리제(Alizé)가 퇴역하자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이 환상적인 항공기를 운용하던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다른 비행대대나 항모로 재배치됐다. 40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알리제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 항공기를 사랑한 사람들이 모여 알리제를 민항기로 등록하고, 비행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기로 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서 다시 하늘을 날게 된 것이다. 

Photo : Bastien Otelli
 
브레게 Br.1050 알리제는 프랑스 해군의 항모용 대잠전기로 개발돼 1956년 10월 6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앞서 개발된 대잠기인 Br.965 에폴라(Épaulard)를 개조한 Br.960 벌처(Vultur)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잠수함 헌터로 활약
알리제의 주요 제원으로 동체 길이는 약 13.8m, 날개폭이 15.6m이며, 엔진은 1,95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는 롤스로이스 다트 21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해 약 8,200kg의 최대이륙중량을 자랑했다. 동체 하부에는 1.3m 직경의 접이식 레이돔과 톰슨-CSF DRAA 2A 레이다 감지기와 항법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기체 내부는 여압이 되지 않으며, 조종사와 항법사, 그리고 레이다 운용요원 등 총 3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그 외에 알리제는 최대 시속 약 518km로 비행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약 2,500km, 그리고 비행시간은 약 5시간 10분 수준이다.   

Photo : Bastien Otelli
 
시험비행은 영국 해군 항모였던 이글함(HMS Eagle)에서 주로 진행했으며, 생산은 195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총 89대가 생산됐다. 이 중 프랑스가 75대를 인수하고, 나머지 14대는 인도에 인도됐다.
프랑스 해군이 도입한 알리제는 해상감시와 정찰, 지상표적 추적, 전자신호 감시, 무선중계, 적대적 환경에서의 구조임무, 그리고 해양오염 단속 임무 등에 투입됐으며, 페르시아만과 발칸 지역에도 배치되기도 했지만 무장을 한 경우는 없었다.
프랑스 해군과 함께 알리제를 도입한 인도는 160kg ASM 수류탄과 Mk43 전기음향유도어뢰, 폭탄, 127mm 로켓, AS-12 유선유도 공대지 미사일 등의 무장을 도입하고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에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알리제 1대가 F-104 스타파이터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대신, 다른 1대는 파키스탄이 운용하는 프랑스산 다프네급(Daphné-class) 잠수함을 침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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